조이로이네 이야기/작은 일상들..

다시는...

조로이맘 2008. 11. 8. 23:14

친정 엄마가 애써서 키우시고 새끼 까지 거두셔서 분양해주신

아주 작은 물고기 "쿠피"가... 우리집에서 채 3주를 못살고

6마리 모두 다 몰살해버리고 말았어요.ㅠㅠ...

 

아이들이 할머니댁 물고기가 새끼를 낳으면 애기물고기를 데리고 온다고

얼마나 기대하고 자랑하면서 얻어온 것인데...

물고기 기르기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쉽게 생각했다가

괜히 마음만 아프게 되었어요.

 

정확하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배를 내밀고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왔는지요...

다시는 물고기나 생명이 있는 것은 안키우리라 마음을 먹었어요.

아이들 좋으라고 그 작은 물고기에겐 너무 못할 짓을 했나 싶기도 하고...

 

텅빈 물고기 항아리를 보면 꼬물거리던 쿠피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깨닫는 것은 아무리 작고 하찮은 생명일지라도

마음을 다하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지식을 가지고 키우지않으면 안되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을 키우는 일엔 얼마나 많은 정성과 지식이 필요한가...라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그냥 물을 갈아주고 하루한번 밥만 주면 그냥 저절로 크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아이들도 그냥 그렇게 크는 것이 아니라는 것...

홈스쿨을 하면서 아이들과 온 종일을 함께 지내면서 가장 깊이 생각해야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아이들 각자 안에 숨겨두신 그들을 위한  지식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더 지혜로운 엄마로 더 잘 돕고 섬기는 엄마로 나 역시 성장해 가도록

많은 상황을 통해 가르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가르침의 통로가 된 불쌍한 쿠피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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