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로이네 이야기/작은 일상들..

엄마도 친구가 있어서 좋아요..

조로이맘 2008. 12. 3. 00:04

오늘은 내겐 특별한 날...

두명의 오랜 친구들이 왔거든요. 사실 한사람은 내겐 3살이 많은 언니이지만 친밀함을 가지고 친구라 일컬을 수 있다면 친구라 할 수 있는 맘 가득 추억이 담긴 사람이지요.

10여년 동안 거의 연락없이 서로 아이를 키우고 사역을 하다가 서로 연락이 된지가 얼마 안됐어요.

지난 2월에 잠시 얼굴을 보긴 했지만

이번 만남은 처음으로 내손으로 지은 식사를 함게 나눌수 있는 시간이라 준비할 때 부터 마음이 특별했답니다. 두 사람은 결혼전에 함께 교회 청년회에서 활동했던 친구들이예요.

그런데 서로 약속했던 것도 아닌데 모두가 목회자를 만나 사모가 되었어요.

서로 같은 부르심 안에 있으니 이야기 거리도 비슷하고 고민도 비슷해서 만남이 더욱 좋았던 것 같애요..

 

 

아래 사진은요... 오래된 사진인데.. 20대 초반에 청년회 수련회에서

연극을 할 때예요.. 근데 재밌는 것은요...사진 속에 앉아있는 세사람의 역할이

하나님을 떠나 타락한 인간들인데 (열심히 도박하는...) 그 세사람이 오늘 모인 3인의 사모들이랍니다..ㅎㅎ

 

 

옛날 이야기까지 해가면서 즐겁게 수다를 떠는 동안

처음 만난 엄마의 친구가 신기한지 열심히 커피를 써빙하기도 하고 의젓한 모습을 보여준 조이가

친구들이 돌아간 뒤에 "오늘 조이는 엄마 친구들 보니까 어때?"

하고 물었더니...

"엄마에게 친구가 있는지 몰랐어요, 엄마에게도 친구가 있어서 좋아요."

라고 대답을 하는 거였어요.

선교단체 사역을 하고 공동생활을 하며 사니까 늘 사람들 틈에서 있어서

사람 고픈 줄을 모르며 살긴 하지만 제 눈에도 그 많은 사람들이

엄마의 특별한 친구 처럼 보이지는 않았나봅니다.

 

아이의 대답에 저 역시.."아... 나에게도 친구가 있었지.."라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솟아남을 깨닫습니다.

물론 15년 사역한 이 단체 안에 있는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고 그 중에

친구로 남은 사람도 있지만

잊고 있었던 내 삶의 소중한 한 부분을 발견한 기쁨...

그리고 그것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는 기쁨이

오늘 저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나이를 먹긴 했나봅니다.

정신없이 앞으로만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열정 대신

그러느라 여기 저기 흘려버린 삶의 조각들을 줍기위해 오던 길을 뒤돌아볼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그래도 좋습니다. 오늘 친구들을 만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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