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홈스쿨이야기/조이와 로이의 책장

내가 좋아하는 제인 레이의 그림책

조로이맘 2008. 10. 16. 00:44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가다보면

그냥 인터넷이나 다른 광고들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책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집 근처의 도서관을 꾸준히 다닌지 1년 여..

아이들이나 나나 나름대로 선호하는 작가도 생기고

좋은 책을 어떻게 선정해야 할 지 기준도 생기게 되었더라구요.

 

도서관을 다니기 전에는 그림책은 학령전 아이들이나 보는 책이다...라고만 생각해서

10세가 넘은 우리 큰애가 그림책을 뒤적이고 있으면

그것이 못내 못마땅했었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는지..

그리고 또 나와 같은 편견을 가진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 지금은

이 세상의 뛰어난 작품과도 같은 수많은 그림책들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큰아이와도 유아자료실에 한참을 앉아서

멋진 그림이 재밌고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을 감상하고 오기도 합니다.

 

그림책은 내용을 설명해주는 글들이 간략하고

그림의 내용을 지루하게 반복하지 않아도

이미 작가들이 넉넉한 화폭에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담아놓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자극합니다.

글만 있는 책이 섬세한 표현으로 아이들의 머리 속에 아름다운 그림을 연상하게 하면서 상상력을 자극한다면

그림책은 구석구석 숨어있는 표현의 재료로 아이들의 때묻지않은 이야기를 쏟아내게 하면서

상상을 자극합니다. 때론 끊임 없는 질문을 통해 엄마와의 이야기가 깊어가기도 하구요..

 

특히 유명한 작가의 수준 높은 일러스트는 명화들 만큼이나

그림에 대한 수준 높은 안목을 갖게 합니다. 

그림을 특히 좋아하는 큰 아이 조이에게는

글자가 많은 단조로와 보이는 (사실 결코 단조롭지는 않지만..)책들 보다는

그림이 풍성한 책이 더욱 관심을 끌었었나봅니다.

그런 딸을 이해하지도 못하고는...

 

좋은 작가들, 좋은 책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만은..

여기 제가 좋아하는 제인 레이의 그림책 하나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 책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창조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책이 기독교 계열의 출판사에서 나온 것도 아니구요..

<마루벌>이라는 좋은 어린이 책을 많이 내놓는 출판사의 책이랍니다.

그리고 제인 레이는 성경의 아야기 뿐만이 아니라

여러 신화에 대한 다른 그림책들을 자신 특유의 표현으로 소개해주기도합니다.

 

 

이것은 이야기의 첫부분이예요.

보시면...글자는 달랑 "세상은 이렇게 시작되었단다." 밖에 없지만

저는 둘째 아이 로이와 이 페이지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지요..

아이는 제게 "엄마.. 왜 사막이랑 젖소가 이렇게 가까이 있어요?"

라는 질문도 했었답니다.

 

제가 이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림이 주는 환하고 밝은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모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성실하게 그림을 그려나간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예요.

 

사진의 그림들과 다른 페이지들에서는 주된 장면의 묘사만 하더라도

입이 딱 벌어지도록 섬세히 표현하고 있는데

그림의 테두리를 빙~둘러가면서 장면을 보충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암시를 주는 그림들을 멋지게 그려두어서

보고보고 또 보아도 끊이지 앉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동물들과 함께 잠든 아담과 이브의 모습이예요.

그림책 전체에서 이땅에 존재하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모습을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구요..

 

아이들과 함께 멋진 그림책을 빌려와서 수다를 떨어보세요..

내 아이의 머릿 속에 얼마나 커다란 세상이 있는지 놀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