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홈스쿨이야기/홈스쿨하는 엄마

정말 소중한 것은..

조로이맘 2011. 4. 6. 22:14

오늘 오랫만에 로이가 아주 좋아하는 친구의 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이들 안부를 물었는데

말씀하시길.."우리 **는 요즘 공부하는 재미를 들여서요..

하지마라고 말려야 할 지경이예요..ㅎㅎ~~" 하시더라구요.

 

말 안해도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가 얼마나 대견스럽고 이쁠까..싶어

"와~~ 부럽네요.."하는데 사실 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뼛속 깊이 한 없이 부러웠더랬습니다.

 

솔직히 우리 아이들은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해 내기는 하지만

공부에 열을 올리고 내가 기대하는 자랑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씁쓸히 돌아서려는 내 마음 안에 누군가가 속삭이듯이..

"왜..? 조이,로이에게도 그런거 있잖아..?"하는 말이 들려오는 것 같았답니다.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와 같은 것이 있는 것이었어요.

하라고 말 안해도 열중해서 하는 것..

제발 이제는 그만 좀 해라..고 다그쳐도 집요하게 하고야 마는 것..

다른 것 보다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조이나

바느질.. 예쁜 소품 만들기에 완전히 집중하는 로이에게

남다른 열정이 고스란히 빛을 발하는

멋진 그들만의 세상이 있었던 것입니다.

 

왜 꼭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용서가 되고

그 외의 것은 하찮은 것 처럼 여기는 마음이 우리에게 익숙한 것일까요..

공부도 하나의 재능이고 그외의 다양한 소질들도 그 만큼

인정을 받고 칭찬 받아야할 귀한 재능인데 말이죠..

 

오늘 또 깨뜨려야할 엄마의 잘못된 비교의식과 고정관념을 발견하고나니

우리 아이들의 삶과 열정을 품은 그들만의 세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엄마로서 그것을 인정해주고 자랑스러워해주는 것이

바로 내가 해야할 역할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정을 가장 안전하고 생기있는 학교로 삼은 이유임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자주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행복하니?"

때때로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또래 친구들을 필요로 하는 조이도.. 그리고 로이도..늘 한결 같이 대답합니다.

"네..진짜 행복해요~~"

 

세상이 뭐라하든 어린 시절 나는 행복했노라고 돌이킬 수 있는

우리 조이, 로이의 하루하루가 되도록

늘 불필요한 생각을 떨치고

매일매일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열심히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