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다시 쓰는 조이로이 이야기

10년 만이다

조로이맘 2022. 7. 18. 00:06

블로그를 방치한지 10년이 되었다. 

그  동안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나도 50대 중년에 접어들었다.

이제 다시 돌아와 보니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린 추억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반갑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이 마음..

추억들을 하나 하나 다시 읽고 또 읽으면서

그 시절의 아이들이 그립고, 그 시절의 내가 부럽다.

아이들과 보내는 매일 매일은 어떨 땐 피곤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막막하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그리고 뭔가 소중한 어떤 것을 하고 있다는 확신 때문에 가슴 설레기도 했었던 하루 하루 이기도 했다.

마음은 그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나는 나이를 먹고, 그 날의 시공간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 때의 마음은 블로그의 글 속에 그대로 살아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동안 마음이 꿈틀꿈틀..다시 설레기 시작한다.

나에게 여전히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누군가 말을 거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때와는 조금 다른 나의 일상과 생각들을 적어도 좋고

이야기가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된 나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아도 좋고

그땐 오로지 그런 줄만 알고 갔던 길을 지난 10년 동안 조금 벗어나 걷기 시작하면서 

갖게 된 새로운 시야, 지난 날의 미숙함에 대한 반성 등등을 적어보아도 좋으리라.

그래서 젊은 엄마 나영이에게서 꿈꾸는 법을 배우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잔뜩 긴장한 채, 자신을 채찍질하던 젊은 엄마 나영이를

이제 나이든 엄마 나영이가 따듯하게 보듬어 안으면서

앞으로 또 걸어가야할 남은 길을 두 손 꼭 잡고 즐겁게 걸어 가 보자.